NSA 사태 이후, 美 네티즌 10명 중 8명 "흔적 지운다"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정보 수집 시스템이 폭로된 이후 미국 성인 인터넷 사용자 10명 중 8명이 스스로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익명으로 활동하거나 온라인에서 정보가 추적당하지 않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792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포함한 1002명의 18세 이상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디지털 흔적`을 삭제한다고 답했다.

쿠키나 이메일을 삭제하는 등 방법은 다양하다. 쿠키와 브라우저 이력을 지웠다고 답한 인터넷 사용자는 64%에 달했다. 41%의 응답자는 과거에 올린 포스팅 글을 지웠으며 쿠키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본인을 드러내기는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명이 필요한 사이트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36%다. 또 가명 혹은 이메일 주소만 사용한다는 응답이 26%다. 인터넷 상에 코멘트를 달 때도 누구인지 절대 밝히지 않는다고 한 비율은 25%다. 21%는 다른 이에게 `내 정보를 지워줄 수 없는지` 문의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프로토콜(IP)을 드러내지 않는 방법도 사용된다.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은 아예 `공공 PC`를 사용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14%의 사용자는 확인 즉시 이메일을 삭제한다. 인터넷 사용자의 14%는 IP를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 `토르 익명 소프트웨어(Tor anonymity software)`를 활용하는 등 가상 네트워크 혹은 프록시 서버를 통해 인터넷을 쓴다.

55%의 인터넷 사용자는 특정 인물 혹은 조직·정부 조직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인터넷 상의 `감추기 현상`은 늘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친구와 동료, 심지어 가족에게도 온라인 활동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다수 인터넷 사용자들이 스스로의 정보를 감추거나 다른 이들과의 소통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여준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시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고 분석했다.

66%의 인터넷 사용자는 “지금의 사생활법은 온라인 활동에서 개인 사생활을 보장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답했다.

미국 성인 인터넷 사용자의 `디지털 흔적` 삭제 비중

NSA 사태 이후, 美 네티즌 10명 중 8명 "흔적 지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