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들이 눈동자로 조종하거나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이얼은 IFA 2013에서 눈동자로 커서를 움직이는 `EYE CONTROL` 기능이 적용된 TV를 공개했다.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 앞에서 고개를 고정한 채 화면 한 부분을 응시하면 커서가 움직이고 눈을 깜빡이면 바로 클릭이 된다. 이번에 공개된 TV는 프로토 타입으로 하이얼은 이르면 내년에 이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상용화 할 계획이다.
하이얼 관계자는 “전신마비 등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센스는 투명 디스플레이 3D TV와 무안경 55인치 3D TV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투명 디스플레이 3D TV은 투명 디스플레이 뒤에 백라이트가 조명을 쏴 입체영상을 재생한다.
백라이트와 투명 디스플레이 사이 공간에 소형 조형물을 놓아 영상과 실물을 매칭시킬 수도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실물 주택 모형에 3D 영상을 덧씌우는 시연이 이루어졌다. 전시용 디스플레이로서 활용도가 기대된다.
55인치 무안경 3D TV는 각도에 따라 입체감이 떨어지는 등 시청에 제한이 있었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55인치까지 확장했지만 영화, 드라마 등을 감상하기에는 아직 무리였다.
중국 업체들이 이색 제품을 선보인 것은 OLED, UHD 등 시장 흐름 외에 자사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기술이 특출 나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상용TV 등에 이를 적용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기업 한 관계자 역시 “눈동자로 커서를 옮기는 기술 자체는 이미 나온 지 오래됐다”며 “환자용 등 목적에 맞게 개발한다면 상용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