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강국 기술대국]KIST 의공학연구소 `의학과 공학의 만남`

KIST 의공학연구소는 석학의 블랙홀 뿐 아니라 다른 학문과 교류 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의학 분야에서 러브콜이 많다는 게 연구소측 설명이다. 의공학연구소에는 과학적으로는 훌륭하지만 상용화되기에는 어려운 기술도 있고 바로 현실에 적용이 될 수 있는 기술도 많다.

[과학강국 기술대국]KIST 의공학연구소 `의학과 공학의 만남`

그러나 환자와 접촉이 쉽지 않은 연구원이 현장에서 어떤 기술이 유용한지를 알기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IST와 서울아산병원은 `임상중개연구센터-TRC`를 설치해 의료 기술 상용화에 두 기관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임상 중개연구센터(TRC)가 수행하는 `중개 연구` 개념은 1990년대부터 생명과학 분야에서 등장했다. 중개연구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기초와 임상을 연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주로 기초연구를 질병 관점에서, 환자 기반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한다. 임상 중개연구는 결과적으로 기초 연구를 임상에 적용해 임상 적용이 가능한 신 치료법 개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KIST와 아산병원간 맺은 협정 체결은 이런 임상중개연구센터를 구축해 연구하는 연구소와 환자와 대면하는 병원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임상중개연구센터는 서울아산병원에 `AMC-KIST TRC`라는 이름으로 설치됐다. 두 기관은 센터를 통해 공동연구 뿐 아니라 기초연구-임상연구-산업화연구의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한다.

두 기관은 공동연구를 위해 임상에 적용이 용이하고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후보 과제를 우선 선정했다. 선정 방식도 독특하다. KIST 연구원이 본인의 연구 기술을 소개하고, 서울아산병원 의사가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과제를 꼽는 방식이다. 예컨대 KIST 이관희 박사의 나노입자를 이용한 진단 기술은 초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의 바이오마커를 찾겠다는 취지로 발표했지만 오히려 호흡기 내과와 진단의학과 등 다양한 팀에서 흥미를 보였다. 문길주 KIST 원장은 “협정 체결이 두 기관 간의 협력 연구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첨단 의공학 분야 원천기술 확보와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TRC 선정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