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세계 인터넷 거인들의 격전장이 됐다.
스마트폰의 킬러 앱인 커뮤니케이션을 잡아야 모바일 플랫폼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게임 플랫폼과 스티커 판매 등으로 수익성도 어느 정도 검증한 것도 주저 없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한국에서 시작해 다양한 모델을 앞서 선보인 카카오톡과 일본을 거점으로 확장하는 라인, 중국 텐센트 위챗 등 아시아권에서 모바일 메신저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페이스북 및 와츠앱 등 해외 메시징 기업의 행보도 주목된다.
위챗은 요즘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다. 가입자가 최근 4억6000만명을 넘었고, 해외 가입자도 1억명을 돌파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탈리아, 필리핀, 싱가포르, 스페인 등 세계 각지에서 고루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축구스타 라이오넬 메시가 나오는 TV 광고를 15개 국가에 방송하는 등 프로모션에 적극적이다. 마틴 라우 텐센트 대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동남아시아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공략에 나섰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원조 SNS `프렌스터`와 합작사를 세웠다. 현지 통신사와 제휴하고 빅뱅 등 한류 스타를 앞세운다.
페이스북 역시 메시징 앱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서비스 이용 중에도 바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챗헤드도 선보였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재편한다는 야심이다. 8억명이 넘은 모바일 사용자가 최대 자산이다. 현지 기업과 협력, 각 시장 상황에 맞는 스티커도 제공한다.
원조 메신저 와츠앱은 음성 메시지 기능을 추가하는 등 플랫폼보다는 메시징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다. 최근 가격을 인하하고 1년 무료로 쓴 후 결제하는 방식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와츠앱은 가입자 3억명, 일 메시지 전송 건수 270억건이 넘는다.
표. 세계 주요 모바일 메신저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