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2003년 8월 11일 지정고시된 국내 최초 경제자유구역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이종철)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곳을 창조형 서비스산업 전진기지로 가꿀 계획이다.
IFEZ 총면적은 169.6㎢. 송도(53.3㎢)·영종(98.5㎢)·청라(17.82㎢) 3개 지구로 나뉜다. 송도지구는 2020년까지 19개 단위지구로 나누어 개발할 계획이다. 계획한 부지 가운데 51.1%가 매립됐고, 34.1%는 개발을 완료했다. 국제지식서비스와 IT·BT 등 첨단지식기반산업을 중점산업으로 선정해 육성중이다.
영종은 항공물류와 관광레저도시를 지향한다. 청라지구는 국제업무(금융)와 유통 및 자동차 관련 산업중심지로 개발 중이다. 로봇랜드도 청라지구에 건립된다.
IFEZ에는 기반시설 조성비로만 총 36조8329억원을 투입된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1단계 사업을 마쳤고, 현재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마지막 3단계 사업을 펼쳐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45.2%가 개발됐다. 국제도시 기틀 마련을 위한 개발계획 수립 및 부지·기반시설 조정 및 선도지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단계다.
◇50억6000만달러 외자유치
인천경제청은 8월 말 기준 60개 국외투자자와 협약을 체결, 총 50억6000만달러(FDI 신고액 기준)의 외자를 유치했다. 국내 투자자 27개사도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별로는 초기 건설 분야 위주에서 점차 IT·BT 등 첨단지식산업과 교육·물류·관광 등 지식서비스 산업 분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투자분야는 개발사업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투자의 61%인 24억8100만달러에 달했다. 첨단지식산업(제조업) 분야가 35%인 14억20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교육·물류·연구소 등 서비스산업 분야는 4%인 1억9600만달러 규모다.
송도는 지난 8월 말까지 18억1700만달러를 유치했다. 총사업비 46조8044억원 규모로 개발사업 분야가 40조4294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국내에서는 15개 기업이 송도에 투자, 총 4조4271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바이오 분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아제약을 유치한 것이 주요 유치 성과다. 셀트리온과 더불어 선진 바이오 의약품 개발·제조 터전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암코테크놀로지와 보잉트레이닝 센터 등 13건의 글로벌 첨단기업을 유치한 것이 눈에 띈다.
교육분야에서는 송도글로벌대학 캠퍼스를 조성해 SUNY를 유치했고, 2014년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겐트대가 잇따라 개교할 예정이다. 글로벌 교육 허브의 초석을 다진 셈이다.
유통서비스 분야에서는 롯데몰, 이랜드몰,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등을 유치했고, 코오롱 글로벌과 워터앤드에너지, 대우인터네셔널 등 대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서비스 산업 전략거점도 마련했다. 1500명이 근무하게 될 대우인터네셔널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는 송도의 랜드마크인 NEATT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R&D 분야에서는 베올리아워터가 교육훈련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국제기구 도시로 자리매김
특히 송도는 개도국 선거제도 선진화를 위해 세계 150여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선거기관 협의회(A-WEB)에 이어 환경 분야 세계은행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했다.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유엔아태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UNAPCICT), 국제전략기구(UNISDR) 등 기존 10개 UN기구와 더불어 국제기두 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초석을 놓은 쾌거다. GCF사무국은 향후 총 8000억달러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최대 500명이 근무한다.
IFEZ는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도시개발 모델 수출에도 나선다. IFEZ 브랜드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과 해외에 동반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에콰도르와 계약금 1000만달러 규모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도 기본설계를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을 추진 중이다.
IFEZ는 송도지구를 사람과 물자, 자원이 모이는 국제도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의료산업 분야에서는 국제병원과 바이오산업·연구시설이 집적하는 메디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교육·연구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명문교육기관과 연구소가 모인 융합기술형 산업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산업 분야별, 유사업종별, 지역별 클러스터를 다단계로 구성해 지역 간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입주기업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꾀할 방침이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견인
IFEZ는 향후 항만 물류 분야에서도 중국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신항과 그 배후단지를 수출입 물류 거점으로 하는 부가가치 창출형 항만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트센터와 수변레저시설 등 문화관광단지 조성과 MICE산업 육성, 기업과 국제기구 등의 아시아 지역본부 유치 등에도 박차를 가해 송도를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유치를 위한 방안과 투자 매력도 증진을 위한 기업지원 전략도 마련 중이다. 부동산투자이민제 자격요건 등 외자유치 장애요인을 발굴해 개선하는 동시에 신규 외자수요 창출을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부족한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경제청 독립기채 특례 인정 및 인천투자펀드 활용 등으로 용지매각수입에 의존하는 현재의 재정적 한계를 극복할 방침이다. IFEZ 입주 시 외투기업과 동일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규제완화와 제도개선에도 나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향후 10년 추진목표로 사람·물자·자본이 모여들고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이끄는 서비스산업의 글로벌 전진기지라 될 수 있도록 국제비즈니스 도시 조성과 고부가 지식서비스 산업 육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인터뷰/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IFEZ는 2003년 8월 국내 최초로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입니다. 올해로 10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며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산업 허브로 태동하고 있습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6월말로 49억3200만달러에 달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을 지난 10년간 거둔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IFEZ는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전체 FDI 실적 162억달러 가운데 12.7%를 달성, 전국 지자체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것은 IFEZ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데 날개를 달아준 겪입니다.”
이 청장은 기존 12개 UN 및 국제기구에 이어 GCF 사무국이 송도에 들어온 것을 가장 고무적인 성과라고 했다. 여기에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와 글로벌녹생성장연구소(GGGI) 등을 추가로 유치하면 명실상부하게 세계 녹색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도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를 시작으로 한국뉴욕주립대 대학원 과정을 개설한 것도 그가 내세운 주요 성과다. 미국 조지메이슨대와 유타대, 벨기에 겐트대 등도 내년에 개교를 준비 중이다.
“외투기업에 한정된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 혜택을 국내 기업에도 부여해 IFEZ를 국내 기업 해외투자 대체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등은 자국기업과 외국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합니다.”
그는 국내 기업 역차별 문제를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했다. 지방채 발행을 막는 지자체 채무비율 산정 범위 규정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언급했다. 주요 사업 재원이 토지개발 수익인 IFEZ 입장에서 부동산 경기침체로 불안정한 수입구조를 메우기 위해서는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자는 취지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적인 도시가 되려면 첨단연구 및 제조기능만으로는 어렵다. 교육·의료·유통·관광·엔터테인먼트·레저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유치해 IFEZ를 대한민국 서비스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IFEZ를 대한민국 서비스 산업을 이끌며 경제성장과 고융창출을 견인하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도지구 외국인 투자유치 현황 (2013년 8월말 기준)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