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5C 배터리 성능을 개선했단 애플의 말과 달리 실제 용량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루머스 등 주요 IT 매체는 12일(현지시각) 벤치마크 사이트 아난드텍(AnandTech)을 인용해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배터리가 전작보다 각각 10%와 5% 늘어났다고 전했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 아이폰은 최대 대기시간 250시간, 3G 통화는 10시간, LTE 인터넷이용은 10시간 할 수 있다. 아이폰5는 225시간 대기에 통화 및 인터넷은 8시간 가능하다고 표기됐다.
아난드텍이 입수한 미연방통신위원회(FCC) 문건에 따르면, 아이폰5S는 5.96와트아워(Whr) 157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를, 아이폰5C는 5.73Whr, 1507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존 아이폰5는 5.45WHr 1440mAh 배터리를 사용했다.
아이폰 배터리는 이번에도 1600mAh를 넘지 못했다. 지난 아이폰5는 LTE를 지원했음에도 전작인 아이폰4S보다 배터리 크기가 10mAh밖에 커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아이폰4S도 지나치게 배터리가 빨리 소모돼 `배터리 게이트`라는 오명을 얻었다. 아이폰은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어 사용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턱없이 작다. LG G2는 2610mAh 배터리를 사용한다. 18시간 연속통화가 가능하며 최대대기시간은 710시간에 달한다. 갤럭시노트3는 아이폰의 2배가 넘는 3200mAh를 쓴다. 삼성전자는 아직 연속통화시간을 밝히지 않았지만 G2와 유사하거나 더 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새롭게 적용한 64비트 A7 칩과 모션 처리 전담 프로세서인 M7를 통해 배터리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M7이 모션를 전담함으로써 CPU 부담을 덜고 결과적으로 기기 사용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익스트림테크는 64비트 프로세서가 배터리 수명을 오히려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램의 초기화에 생각보다 많은 전력이 소비되며 4~8GB의 램을 가진 단말기가 현재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주장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