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최대 이통사 NTT도코모가 신규 가입자의 40%를 아이폰 사용자로 예상했다. 일본 휴대폰 제조사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애플인사이더는 12일(현지시각) 일본 니케이 신문을 인용해 이 같이 밝히고 도코모의 아이폰 도입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했다.
도코모는 그동안 아이폰을 취급하지 않는 대신 삼성전자와 소니 스마트폰을 투 톱 체제로 내세웠다. 두 회사에 집중하면서 오랜 파트너인 NEC, 샤프, 파나소닉, 후지쯔 등 현지 제조사와는 거리를 뒀다.
AU(KDDI)와 소프트뱅크가 2년 약정 시 아이폰 단말기를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세적으로 판촉을 진행하는 가운데,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 추이가 심상치 않자 도코모는 결국 애플 제품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지난 AU(KDDI)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21만명, 25만명 가입자를 추가한데 반해 도코모 가입자는 4만3000명만 늘었다. 이에 따라 점유율은 48%로 하락했다.
스마트폰 세계시장 매출에서 선두자리를 삼성에 내 준 애플로서도 약 6천만 가입자를 보유한 도코모와의 제휴가 선두 탈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분석했다.
도코모 가토 가오루 사장은 지난 7월 아이폰 도입에 대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20~30%면 가능하다"며 "애플과의 조건 맞추기가 관건"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코모가 예고한 40% 판매는 애플의 요구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이는 기존 삼성전자와 소니 대신 애플 스마트폰을 원톱 체제로 활용할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일본 시장의 애플 점유율 역시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매체는 도코모가 당장 자국 내 메이저 제조사와 관계를 끊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6%를 보유했으며, 샤프도 13.9%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기타 중소규모 업체는 당장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치요시 투자운용의 아키노 미츠시게 수석 펀드 매니저는 "일본 휴대전화 업체들은 이미 사라질 위기에 놓였으며, 이런 현상은 점점 가속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후지쯔, 교세라와 같은 마이너 업체는 곧 NEC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전했다. NEC는 한 때 일본 휴대폰 시장 1위 업체였으나 스마트폰 등장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결국 지난 7월 스마트폰 사업 공식 철수를 발표했다.
NTT도코모는 20일부터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일본 소비자들에 공급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