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개발 중인 실내 위성항법장치(GPS) 기술 `아이비콘스(iBeacons)`가 단순한 위치정보 제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황마케팅, 구매, 자동체크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대체할 정도로 성장한다고 컴퓨터월드가 16일 보도했다.
지난 6월 애플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아이비콘스는 에스티모트가 개발한 센서 `비콘(Beacon)`의 블루투스 저전력 에너지(BLE) 신호와 연동, 다양한 정보를 송수신하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NFC의 인식 거리가 4~20㎝인데 비해 아이비콘스는 최대 160피트(약 49m)까지 인식한다. 센서 몇 개만 설치하면 넓은 매장에서 무선 통신을 서비스할 수 있다.
아이비콘스의 기본 기능은 위치 확인이다. 컴퓨터월드는 아이비콘스를 `블루투스 기반 미세 위치 시스템`으로 정의했다. 실내에서 사용되는 매우 정확한 GPS라는 설명이다. 대형 경기장과 쇼핑몰에서 사용자의 위치 확인이 가능하고 특정 물품(매장)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다.
쓰임새를 넓히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이 특정 제품 진열대 앞에 서면 자동으로 해당 제품의 사진과 동영상 정보, 할인 쿠폰을 보낸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해당 매장에 들어왔다가 나갔는지, 특정 제품 앞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정보를 파악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
각 모바일 단말기마다 칩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NFC와 달리 BLE 인식 기능만 있으면 아이비콘스를 통한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컴퓨터월드는 결제 기능을 추가하면 아이비콘스가 매장 계산대의 금전등록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BLE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실내 GPS 전문업체 업체 와이파이슬램을 2000만달러(약 22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개발자포럼과 최근 아이폰5S, 5C 발표 때 간략하게 아이비콘스를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아이비콘스가 곧 발표될 iOS 7의 핵심 콘텐츠로 NFC를 대체할 가장 강력한 무기로 평가했다.
현재 에스티모트는 아이비콘스를 지원하는 비콘 센서 3개를 99달러(약 11만원)에 예약 접수 중이다. 앱 개발사 록시머티는 매달 10달러(약 1만1000원)에 아이비콘스 지원 장비를 임대해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