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13년간 굳게 닫혔던 중국 콘솔 게임기 시장이 열리면서 MS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중국 매체 넷이즈테크놀로지는 MS와 베스TV(BesTV)가 협력하여 새로운 게임기를 개발한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스TV는 중국 최대의 IPTV 방송사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약 79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해 상하이가전및정보기술발전회사(上海百家合信息技術發展有限公司)(가칭)를 창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X박스 운용체계를 베스TV의 스마트 OTT 플랫폼에 얹어 새로운 브랜드의 게임기를 만들 계획이다. 이 게임기 명는 ‘베스트패드(Best Pad)’란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매체는 두 회사의 신제품이 ‘TV 시청이 가능한 게임기’ 혹은 ‘게임이 가능한 셋톱박스’와 같이 복합 기능의 가전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는 중국의 정책과 관련이 있다. 지난 2000년 이래 중국 정부는 외국산 콘솔 게임기 판매를 금지해왔다. 최근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규제 완화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여전히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로 인해 MS가 게임기가 아닌 셋톱박스 제품를 출시함으로써 중국의 정책을 우회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도내용과 같이 MS의 베스트패드가 셋톱박스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면 중국내 샤오미(小米), LeTV(樂視), PPTV 등의 스마트TV 업체와 경쟁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OS를 갖고 있는 MS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MS가 직면해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X박스의 가격은 150달러로 중국 셋톱박스 가격의 3배이며, 게임 프로그램도 25달러 내외로 중국인들에게는 부담스런 액수다. MS가 세계 최대인 중국시장의 환경에 맞춰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랜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