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골드 스마트폰 대결

삼성걸프 페이스북에 올라온 골드 브라운과 골드 핑크 `갤럭시S4` 이미지 (자료:삼성걸프 페이스북)
삼성걸프 페이스북에 올라온 골드 브라운과 골드 핑크 `갤럭시S4` 이미지 (자료:삼성걸프 페이스북)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골드러시에 뛰어든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는 금색 아이폰5S 초기 물량이 모두 매진된 가운데 삼성전자도 갤럭시S4 골드로 맞붙는다고 보도했다.

삼성모바일아라비아 트위터와 삼성걸프페이스북은 조만간 골드 브라운과 골드 핑크 갤럭시S4를 출시한다는 글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아랍에미레이트와 중국 등에 금색 갤럭시S4를 선보인 후 쿠웨이트 등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한다. 삼성모바일아라비아가 올린 골드 갤럭시S4는 아이폰5S보다 더 금색이 짙다. 안드로이드폰 시장에도 아이폰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제조사는 전략 스마트폰에 검정과 흰색을 주요 색상으로 썼다. 금색은 스마트폰에 거의 쓰이지 않았는데 애플이 아이폰5S에 쓰자 인기가 폭발했다. 애플이 내놓은 금색 아이폰5S는 `샴페인 골드` 색이다. 금색은 촌스러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프랑스 고급 샴페인에서 보던 색상을 스마트폰에 재현했다. 검정과 흰색에 질린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공급 부족으로 희소성이 높아지자 골드 아이폰5S를 원하는 사람은 더욱 늘어났다.

골드 아이폰5S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649달러짜리가 1만달러에 판매되는 사례까지 나왔다. 골드 아이폰5S는 다음달까지 구매가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골드 아이폰5S 주문량을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골드 아이폰5S 부족을 애플의 천재적인 마케팅이라고 분석했다. 쉽게 볼 수 없는 제품에 대한 환상을 자극한다. 골드 아이폰5S 매진이란 입소문을 퍼트려 광고보다 더 큰 효과를 본다.

골드 아이폰5S는 진짜 금이 아닌 금색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애플이 골드 아이폰 공급을 계획했을 때 국제 알루미늄 원재료 시세는 하락했다. 원료 부족은 아니다. 애플이 수요를 잘못 예측했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 애플이 이미 여러 번 아이폰 신제품을 내놨고 이를 예측할 만한 고도의 공급망관리(SCM)를 자랑한다. 심지어 아이폰5C를 만드는 플라스틱 원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는 파운드당 7달러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아무도 아이폰5C가 부족해서 구매하지 못했다는 사람은 없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아시아인이 얼마나 금을 좋아하는지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상을 줄 때도 금상이 최고 영예다. 특히,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골드 아이폰5S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