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로봇 비행기 기업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업용 저가 무인 항공기 시대를 앞당길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산업·개인용 무인비행기(UAV) 기업 `3D로보틱스`가 3000만달러(약 323억원) 규모의 두 번째 투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500만달러(약 53억8300만원)의 첫 투자를 유치한데 이은 것이다.
이번 투자는 벤처 캐피털 기업 파운드리 그룹과 트루 벤처스가 참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비행기 벤처로서 받은 투자 규모로 최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에어웨어가 구글 벤처스와 안드레센 호로위츠로부터 1070만 달러(약 115억원)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투자사 파운드리 그룹의 제이슨 맨델슨은 3D로보틱스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멘델슨은 “파운드리 그룹은 무인 비행기가 향후 몇 년 내 우리의 삶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로봇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란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군용으로만 사용되던 무인 비행기의 민산 시장 진입으로 수백만 달러 규모 잠재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는 매우 높다. 무인 로봇 항공기의 첫 적용산업은 `농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리스 앤더슨 3D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농작물에 대한 자동화된 모니터링을 하면서 빅데이터 통찰로 새 기회를 열어주고 농업 산업과 무인 비행기 산업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농작물 수율을 높일 뿐 아니라 물 사용과 화학 비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물류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접목될 전망이다.
미국 IT매체 와이어드의 편집장이었던 앤더슨은 2009년 3D로보틱스를 설립해 다양한 산업에 쓰일 수 있는 저가 무인 로봇 비행기 개발에 주력해 왔다. 최근 `3DR 아이리스(IRIS)`를 발표, 11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