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공모전은 가라.` 공모전 포털 `더콘테스트`가 화제다. 기존 공모전이 가진 형식과 내용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먼저 더콘테스트는 누구나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준비 과정이 필요 없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충분하다. 직접 공모전도 주최할 수 있다. 원하면 심판으로 나설 수도 있다. 본인이 심사위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문턱이 높았던 `그들만의 공모전`을 모든 이용자의 축제로 만든 주인공이 이정민 더콘테스트 대표(37)다.
이 대표는 “기존 공모전은 주로 기업이 주최하고 공모전 심사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붙였으며 참여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과 준비가 필요했다”며 “더콘테스트는 천편일률적인 공모전 관행을 무너뜨리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공모전 포털 시장에 뛰어든 직접적 이유는 더 단순했다. “대학생인 조카가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주최 측이 응모작 자체를 열람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분노하더군요. 응모작 모두를 공개하고 직접 이용자가 심사에 참여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물론 설립 당시에도 공모전 포털 사이트가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정보 전달 수준이었다. 공모전을 한 곳에 모아놓고 이를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였다. 이 대표는 “공모전 자체에 재미와 흥미를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내가 여는 아이디어 마켓`이라는 슬로건과 `공모전으로 일상이 즐거워진다`는 색다른 비전을 제시했다.
창업에 두려움이 없는 이 대표 경력도 한 몫을 했다. 대학졸업 후 광고회사에 있다가 여러 사업을 저질러본 경험으로 나름 `느낌`을 알고 있었다. 10년 전에는 커플용품 전문 쇼핑몰 `더커플샵`을 창업해 성공 문턱까지 올라 봤다.
더콘테스트는 지난해 7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1월 정식으로 사이트를 열었다. 베타 오픈까지 포함해도 이제 갓 1년이지만 이 대표 생각은 적중했다. 7월 기준으로 회원 수가 4만 명을 넘어섰다. 베타서비스 시절 3000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가 2월 1만명, 5월 3만명을 넘은 데 이어 4만명으로 치솟는 등 월 평균 5000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매일 방문하는 회원만 5000명가량입니다. 하루 페이지뷰는 5만건 이상입니다. 회원은 아무래도 20대가 제일 많습니다. 전체 회원의 69%를 차지합니다. 제일 적극적인 계층입니다. 이어 30대, 10대 순입니다. 공모전의 속성상 젊은 세대가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표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 후 250개 기업 공모전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더콘테스트 서비스 효과가 크다는 소문이 나면서 SBS 등 주요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매달 30개 이상 공모전을 주최하고 있다. 일반기업 뿐 아니라 디저트 사진전이나 크레용팝 패러디 UCC 등 흥미를 끌만한 쉽고 재미있는 공모전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자리를 잡은 데는 한 마디로 신춘문예 수준의 공모전 문턱을 낮췄기 때문입니다. 패러디와 같은 재미난 영상 공모전, 부담 없이 주변 여행지 야경이나 해변 사진을 올리는 공모전 등 관심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웃고 즐기는 데 끝나지 않고 아무리 작더라도 반드시 시상품을 걸었습니다. 라면 한 박스라도 상품으로 걸어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한 보상을 해 주었습니다.”
이 대표는 “더콘테스트 공모전은 스펙이나 상금이 아닌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추구한다”며 “공모전 문화에 혁신을 일으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에게는 자신의 숨은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기회의 장으로, 기업에는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구하고 자사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창구로 자리매김해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