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유럽에서 두 자리 수 점유율을 넘본다. 이 기세라면 윈도폰이 안드로이드·iOS에 이은 제3의 플랫폼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AFP는 칸타 월드패널 콤텍 조사를 인용해 3분기 윈도폰이 유럽 주요 5개국에서 평균 9.2% 시장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윈도폰 출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유럽에서 윈도폰이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영국으로 12%에 달했다. 프랑스 10.8%, 이탈리아 9.5%, 독일 8.8% 순이다.

윈도폰 상승은 노키아 중저가 보급폰이 이끌었다. 노키아는 루미아520과 620 등 저렴한 윈도폰을 주로 판매하며 점유율을 올렸다. 도미니크 수네보 칸타 연구원은 “이 모델은 16~24세와 35~49세 등 가격에 민감한 나이 대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계층이 윈도폰을 많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는 유럽 시장의 70%를 점유했지만 iOS와 윈도의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 수네보 연구원은 “수년 간 안드로이드는 선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최고 정점에 달했다”며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소니와 노키아, LG전자 등이 부활하며 경쟁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60.7%에서 55.8%로 하락했다. 애플은 5% 상승한 39.3%, 윈도폰은 2.5%에서 3%로 올랐다. 애플은 지난달 20일 아이폰5S와 5C를 내놓고 첫 주에 900만대를 판매하며 기염을 토했다. 4분기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에서 iOS와 안드로이드는 접전이다. 애플 48.6%, 안드로이드는 47.4%다. NTT도코모가 처음으로 아이폰 공급을 시작해 일본 시장 점유율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칸타는 애플이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지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베리 추락에 날개는 없다. 주요 5개 유럽 시장에서 블랙베리 점유율은 2.4%에 머물렀으며 미국에선 1.8%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