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로컬브랜드, 소니·노키아의 빈자리 채운다

스마트기기 부품 제조 업체 활기 되찾아

中로컬브랜드, 소니·노키아의 빈자리 채운다

노키아와 소니의 하락세로 지난 몇 년간 큰 손실을 입었던 제조 업계가 중국 로컬브랜드를 업고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과거 중국이 세계적 브랜드의 생산기지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그 기능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sina.com)은 중국 로컬 브랜드인 레노버(Lenovo), 샤오미(小米)의 중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로 생산을 담당하는 한국과 대만 업체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난 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는 금년 제 2분기 보고서에서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1~6위 중 1위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5개는 중국 로컬 브랜드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들의 제조를 담당하는 대만의 위스트론(Wistron)과 홍콩의 FIH Mobile, 국내 LG 디스플레이 등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세계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한 소니와 노키아에 닥친 위기로 이들 제조업체도 한동안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FIH 모바일은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던 노키아 제품 생산 비율이 10%까지 떨어졌고, 위스트론 역시 세계 시장점유율 3위였던 소니의 TV가 시장에서 더 이상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주문 수량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중국 로컬브랜드 레노버와 샤오미가 이들 업체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샤오미는 FIH Mobile와 협력해 생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가 자체 제조 공장이 없는데다 소수 유행 상품의 대량생산 전략으로 인해 생산비가 절감돼 이들 회사에는 큰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불과 3년 만에 샤오미가 FIH의 3위 클라이언트로 떠오르면서 현재 이 회사 영업이익의 10%를 책임지고 있다. 금년 이 회사의 영업 이익은 665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스마트TV 시장에도 진출할 의사를 밝히면서 위스트론에 생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 회사가 올해 320만대의 TV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다수의 분석가들은 위스트론의 올해 영업이익이 24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년간 매년 25% 성장한 수치다.

레노버는 이미 퀄컴, LG 디스플레이 등과 협력을 맺어 신제품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레노버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340억 달러에 달했으며 내년 6월까지 1140만부의 스마트폰 판매를 선언해 이들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됐다.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 중국 로컬브랜드의 성장은 해외 각 지역으로의 생산 기능 이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부품 제조업계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과 브랜드의 고급화를 원하는 중국 업체들에겐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내 제조업체의 도움이 절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성장을 배경으로한 한국 제조업 동향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랜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