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쓴 아이패드 미니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3일 로이터는 애플 협력업체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달 아이패드 미니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 보도했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위한 생산 준비에 이제 막 돌입했으며 연내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제품 출시가 더 늦어질 경우 연말 성수기 판매 시즌을 놓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애플은 다음 아이패드 미니 모델에 대한 새 기능과 수정 사항에 대해 최근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쓰지 않을 경우 구글·아마존 등 저가 스마트패드 경쟁사들에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패드 미니와 유사한 해상도의 구글 넥서스7과 아마존의 7인치 킨들 파이어 HDX가 이달 판매에 돌입했다.
로이터는 “아이패드 미니 새 모델 출시 지연이 레티나 디스플레이 생산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한 협력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패드 미니 지연은 에너지 절감 요구를 준수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검증 작업 때문”이라 전했다. 패널 공급은 LG와 삼성, 샤프가 맡고 있다.
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 내년 초까지 아이패드 미니 대량 양산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생산을 하더라도 매우 적은 양만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는 애플이 구글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항해 메모리 용량을 줄이고 보다 낮은 원가에 제품을 판매해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애플 아이패드의 스마트패드 시장 점유율은 2분기 32.5%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제품 점유율은 62.6%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