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엠스, 유리섬유 복합소재 적용한 강화케이스 양산 성공...고부가 사업 구조 개편 박차

크루셜엠스 직원들이 방금 제조한 유리섬유 복합소재 케이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크루셜엠스 직원들이 방금 제조한 유리섬유 복합소재 케이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 크루셜엠스가 유리섬유 복합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기존 금속 복합소재 케이스보다 얇게 만들 수 있고, 가벼워 차세대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소재 기술 확보로 크루셜엠스가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루셜엠스(대표 안건준)는 유리섬유 가공기술 FPM(Fiber Polished Module)을 활용한 유리섬유 강화 케이스 양산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마그네슘을 첨가한 플라스틱 케이스가 주로 쓰인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마그네슘 복합 케이스는 특수 레진을 써야 해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

크루셜엠스가 생산하는 유리섬유 강화 케이스는 마그네슘 대신 유리섬유를 사용해 동일한 강도를 구현했다. 양산성도 뛰어나 마그네슘 복합소재 대비 30% 이상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유리섬유 복합소재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가공 중 불량이 잦아 대량 생산하기 어려운 탓이다. 크루셜엠스는 FPM 가공 기술을 개발해 유리섬유 복합소재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크루셜엠스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유리섬유 복합소재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 프리미엄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연내 여러 스마트폰 업체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FPM은 크루셜엠스와 모기업 크루셜텍이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크루셜텍은 향후 스마트 TV용 리머컨, 바이오트랙패드(BTP) 제조에도 유리섬유 복합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크루셜텍과 크루셜엠스는 유리섬유 복합소재처럼 공동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해 경쟁력을 배가할 계획이다.

크루셜엠스는 올 하반기부터 고부가 사업 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와 중국 톈진 제2 공장에 전공정 클린룸 스마트폰 케이스 공정을 구축했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인 1464억원을 기록했는데, 하반기는 이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스마트폰을 경량화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며 “유리섬유 복합소재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기존 케이스 업체보다 월등한 기술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