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 전기차 `모델S`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가가 폭락했다. 파나소닉 배터리가 쓰인 차로 삼성SDI 배터리 공급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3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 6% 떨어진데 이어 장중 한때 9.3%까지 하락해 168.00달러가 됐다. 이날 장중 최저치를 기준으로 따지면 테슬라 주가는 이틀간 25.00 달러 떨어졌다. 시가총액으로 약 3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사고는 워싱톤주 시애틀 근교에서 지난 1일 발생했으며 다친 사람은 없다. 사고 후 화재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 순식간에 퍼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운전자는 “도로에서 금속으로 된 물건이 차에 부딪힌 후 느낌이 이상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고 차에서 타는 냄새가 나더니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배터리에 붙은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자동차 앞쪽을 분해하고 톱으로 썰어 소화액을 뿌린 뒤에야 화재를 진압했다. 출동 2시간 반이 지나서야 현장 수습을 마무리하고 떠났다.
테슬라는 모델 S 배터리에 큰 금속 물체가 직접 부딪혔으며, 화재가 난 곳은 차의 앞부분 일부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전지는 화학적 성질 때문에 화재의 위험이 있다.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교통당국의 충돌실험 등을 근거로 `역사상 가장 안전성이 높은 자동차`라는 점을 강조해 왔던 테슬라에 상당히 큰 타격이다.
최근 1년간 400% 오르고 지난달 말에는 사상 최고치(9월 30일 종가 193.37 달러, 장중 최고치 194.50 달러)를 기록했던 테슬라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이치방크의 애널리스트 로드 래치는 이번 화재가 일회성 사건이라고 보고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를 결국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