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중국 로컬브랜드 샤오미(小米)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샤오미가 과거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했던 대만의 HTC를 따돌리고 5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다.
중국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sina.com)은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 327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삼성이 차지했으며 애플, 노키아, 화웨이, 샤오미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매체는 저가이면서도 고품격을 지향하는 샤오미의 영업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8월 출시와 동시에 초도물량 10만대 매진의 기록을 세운 ‘홍미(紅米)’가 중국에서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0%가 홍미에 대해 구매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중 대부분은 샤오미의 가격 정책에 대해 호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홍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샤오미의 중국내 인기몰이에는 자체 스킨인 MIUI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IUI에 대해서는 충성도가 높은 iOS 사용자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이같은 샤오미의 성장세는 비슷한 가격대인 레노버(聯想), ZTE 등의 로컬브랜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S 업그레이드에 고객의 요청을 반영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으며 마케팅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저가를 유지할 수 있어 타 업체에 비해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달 마이폰3(Mi-3)을 발표하며 중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일각에서는 이 제품이 외관과 스펙면에서 세계적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랜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