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가 콘텐츠산업 국내외 성공을 이끈다

에프엑스기어는 최근 세계적인 3차원 컴퓨터그래픽(CG) 전시회 시그래프에 참가해 일본 스퀘어에닉스와, 소니, 미국 디즈니 등에 우리나라 토종 CG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7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성과다. 모팩스튜디오는 레고 블록형 통합 VFX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으로 상반기 매출 19억원을 달성했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문화기술(CT) 지원사업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55건 기술과제 가운데 대부분이 공연과 영화, 게임 등에 접목해 매출 성과는 물론이고 외산 장비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뒀다. 등록된 특허만도 국내 119건, 해외 39건에 이른다.

토종 CG기업인 에프엑스기어(대표 이창환)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해일, 폭풍 등 대규모 물 움직임을 물리적으로 재현하는 원천기술인 플럭스를 개발했다. `플럭스`는 분산컴퓨팅 방식으로 해외 솔루션보다 속도가 빨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3차원(3D) 의상 시뮬레이터 `퀄로스`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폴리곤픽처스, 마자애니메이션 등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디지털아이디어(대표 이승훈)의 사전시각화 기술도 영화시장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고품질 3D영상이나 CG작업이 필요할 때 가상 카메라와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제작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한다. 영화 `관상` `도둑들` `타워 등에 사용됐고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계약을 성사시켰다.

모팩스튜디오(대표 장성호)는 레고 블록형 통합 특수효과(VFX) 기술 개발에서 지원을 받았다. 이 회사는 개발 기술을 해외영화 `적인 걸2` `더 라스트 나이트` 등에 적용했다.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이 지원해 개발한 이화여대의 스토리헬퍼도 주목할 기술이다. 스토리헬퍼는 시나리오 창작지원 도구로 드라마, 영화 제작 시 스토리 수정과 의사소통 수단으로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스토리 창작을 위한 브레인 스토밍과 아이디어 결집을 위해 프로듀서, 감독, 작가, 제작사 간 회의에도 효과적이다. 장편소설 `지옥설계도` 저작에 활용됐고 지난 7월부터 무료로 일반에게 배포하고 있다.

김효근 한국콘텐츠진흥원 CT사업화팀장은 “문화와 기술을 결합해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정부의 문화기술(CT) 지원 사업이 속속 성과를 내면서 당초 이질적인 조합이 성과를 낼 수 있겠냐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T 사업은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문화 대중화에도 공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CT 지원 사업에는 올해 예산 521억원이 배정됐으며 내년에는 58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