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와 `물` 기능 냉장고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이번 주도권 싸움 결과는 가전시장 최대 성수기인 4분기 판매 실적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개막하는 전자정보통신대전에서 TV와 냉장고 최신 제품을 모두 선보인다.
TV에서는 `크기(삼성전자)`와 `미래기술(LG전자)` 대결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55인치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함께 국내에서는 처음 98인치 초고선명(UHD) TV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이외에도 110인치 출시를 준비하며 UHD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LG는 77인치 곡면 UHD OLED TV로 맞불을 놓는다. 미래 TV의 전형으로 불리는 작품으로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3`에 소개돼 호평받았다. 차세대 TV 기술로 불리는 UHD 화질을 곡면 OLED TV에 구현했다. 국내 공개는 처음이다. 양사는 이들 제품의 전시회 반응을 살핀 후 출시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냉장고에서는 `물 전쟁`이 펼쳐진다. 지난 8월 말 LG전자가 `디오스 정수기 냉장고`를 내놓자, 삼성전자는 이달 1일 정수 기능에 탄산수(스파클링 워터)로 바꿔 마실 수 있는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를 출시했다. 미디어데이 공개 후 전시회에서는 처음 맞붙는다. 두 제품의 관전 포인트는 양사가 용량 경쟁에서 기능(물) 전쟁으로 갈아탔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양사는 900리터대 대용량 냉장고와 관련 부당광고 및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각각 100억원(LG전자)과 500억원(삼성전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8월 두 회사 모두 맞소송을 전격 취하 후 각각 정수기와 스파클링 냉장고를 출시했다.
LG 정수기 냉장고는 정수기를 그대로 집어넣은 것으로, 개발과 동시에 LG전자가 자랑하는 `G프로젝트` 인증제품으로 선정됐다. 삼성 스파클링 냉장고는 탄산수 제조분야 글로벌 기업인 소다스트림과 공조해 개발됐다. 미국에 출시해 소비자 전문지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매주 1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양사는 두 제품 출시와 동시에 경쟁사 제품의 △정수 성능 △탄산수 시장 규모 △용량 대비 가격 등을 언급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7일 개막하는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10일까지 나흘간 펼쳐진다. 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한국반도체산업협회·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다. 전자전·국제반도체대전·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 3개 전시회에 20개국 800여개사가 참여한다.
UHD 및 OLED TV 시장규모추이(단위:천달러)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