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사전 검열에 동조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차단한 콘텐츠를 우회하여 볼 수 있게 해주는 앱을 중국 앱스토어에서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오픈도어(Open Door) 앱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오픈도어는 사전 검열되어 차단되는 콘텐츠들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중국 정부는 특정 해외 웹사이트를 비롯해 패킷, 키워드, 도메인, 인증되지 않은 프로토콜 등을 차단하고 있어 이를 ‘Great Firewall of China’라고 부르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전 세계 개발자들은 중국의 인터넷 자유를 위해 중국 사용자들이 차단벽을 우회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고 있다”며 오픈도어 역시 그 중 하나로 애플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제거하기 전에 일일 2000번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오픈도어는 7월까지는 중국 앱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이후 애플은 이 앱이 불법 콘텐트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제거했다. 하지만 중국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지역 앱스토어에서는 여전히 구할 수 있다. 불법 콘텐트를 이유로 제거됐다면 전 세계 애플 앱스토어에 공통 적용되어야 한다.
오픈도어 개발팀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제거되기 전에 애플로부터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삭제된 후 중국 사용자들이 앱 삭제 소식을 알려줘서야 알았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애플에 연락을 취하자 애플은 위와 같이 중국에서 불법인 콘텐트를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라고 해명했다. 오픈도어 개발팀은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오픈도어가 삭제될 위험이 있어 애플의 결정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개발팀은 “세계 어떤 개발자도 애플에 대들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