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기존 디스플레이와 생산 방식이 다른 만큼 시장이 커질수록 관련 산업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아직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공정이 완전하지 않은 탓에 언제든지 신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 태동과 함께 소재·장비 생태계는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 플렉시블 OLED를 만드는 공정에는 플라스틱이 고온을 견디지 못하는 성질 때문에 PI 코팅-경화-분리 공정이 일반 OLED 공정에 추가된다. 이로 인해 PI 코팅 장비와 열처리 장비, PI 분리를 위한 레이저 장비가 필요하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플렉시블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면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국내 장비 기업들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PI 코팅 장비 기업으로는 나래나노텍, 열처리 장비 기업으로는 비아트론, 테라세미콘 등이 있다. PI를 떼어내는 레이저 장비는 AP시스템 등이 전문으로 영위하고 있다.
향후 플라스틱 기판 위에 TFT를 성형할 수 있는 방식이나 상온에서 TFT를 성형할 수 있는 방식이 개발된다면 이들 공정은 또 한차례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계에서는 이미 상온에서 TFT를 성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소재 시장의 변화도 점쳐진다. 무엇보다 PI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SU머티리얼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봉지 공정 방식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봉지 소재도 뜨고 있다. 바이텍스에 사용되는 무기물·유기물 소재나 LG화학이 개발한 필름 형태의 봉지 재료 등이 대표적이다.
봉지 장비 기업으로는 바이텍스 방식의 SNU프리시젼·선익시스템 등이, 원자층증착장비(ALD) 방식의 원익IPS, 필름 방식의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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