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 인공눈물 기술, 월마트에서 판다

하이제1호스팩과 합병을 추진 중인 DHP가 월마트 제품 수주 계약을 맺었다. DHP코리아(대표 여대훈)는 7일 “지난 주 월마트 자사제품 판매 계약을 완료했다”며 “올해 4분기부터 연간 2000만개 인공 눈물(DR 프레시)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인공 눈물은 점안액 변질을 막기 위해 방부제가 필요했다. 방부제 부작용 문제가 논란이 되자 DHP는 개봉 후에도 세균이나 이물질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용기를 개발했다. 다회용 인공눈물을 1회용으로 바꾸는 발상 전환으로 방부제 문제를 해결하고 2008년 양산에 들어갔다.

DHP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하이스팩과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중단기 성장을 위해 국내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를 맺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DHP는 중국 제약 기업인 시노팜그룹과 공동 벤처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공장을 만들어 시노팜에 1회용 제품 생산과 공급을 하는 방식이다.

앨러간 한국 지사 수탁 생산도 추진 중이다. 올해 말 허가용 제품을 생산해 내년부터 연간 1000만개 제품 판매를 목표로 한다. 여대훈 DHP 대표는 “앨러간 수탁 생산은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미국 아콘 수탁 생산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DHP는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올 하반기 생산 라인도 추가 발주키로 했다. DHP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1회용 눈물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 여력 부족으로 미뤄뒀던 해외 시장 공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하이스팩 합병 자금 300여억원 가운데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머지 자금은 제3라인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HP는 2009년 충복 오성 생명과학단지로 공장을 확장 이전하고 지난해 9월 3호라인을 증설했다. 이번 3라인 증설에는 70여억원 정도가 투입될 전망이다.

DHP는 10일 합병 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22일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