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죽음의 계곡`, 해외가 돌파구

스타트업 성장 국면에서 맞이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해법으로 해외 시장이 떠올랐다. 설립한 지 3년 이상 된 스타트업은 자금은 부족하고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 고통스러운 기간을 거치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 이들 대부분은 국내에서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해외로 방향을 틀고 있다.

미미박스·앱디스코 등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을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앱디스코는 이 달 안으로 중국 지사를 오픈한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중국의 중견 게임업체 베이징 우션 센츄리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이하 우션)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전략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인 `다같이 삼국지`를 공동 퍼블리싱하면서 중국 시장 타당성을 검토했다.

앱디스코는 국내에서 기반을 탄탄히 닦은 뒤 해외로 진출하는 전형적 사례다. 지난해 100억원대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리워드 애플리케이션 돌풍을 일으켰던 서비스 `애드라떼` `라떼스크린` 등으로 올해 초 일본과 싱가포르·베트남을 차례대로 공략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미미박스는 내년 초 미국 지사가 목표다. 하형석 대표는 뉴욕, 팰러알토 등을 돌아다니면서 세쿼이아캐피탈, 악셀파트너스 등 유수 벤처캐피털과 만나고 있다. 한국 사업이 확장일로를 걸어 시리즈A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국외에서 미미박스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정부 지원 사업이나 국내 투자에 의존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사업을 도와주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하고 결국은 당사자가 헤쳐 나가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하 대표는 “안주하지 않고 다른 시장으로 고개를 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서브스크립션 비즈니스모델은 미국 동부와 맞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