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설계한 사진을 저장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녹스`<자료:오픈컴퓨트 페이스북>](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0/08/484385_20131008154452_110_0001.jpg)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SNS) 페이스북은 하루 종일 소프트웨어 코딩에 집중하는 해커톤을 열기로 유명하다. 컴퓨터 키보드만 두드릴 것 같은 페이스북에 회로기판에 납땜을 하는 연구원들이 모인 곳이 있다.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빌딩 한 코너에 있는 하드웨어랩이다. 하드웨어랩 앞엔 낡은 회로기판을 붙여 만든 `F` 로고가 걸려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자 및 기계 엔지니어가 꿈꾸는 놀이터라고 표현한 페이스북 하드웨어랩 르포를 게재했다.
페이스북 하드웨어랩에 들어서면 자체 설계한 회색 박스와 만난다. `윈터펠(Winterfell)`로 불리는 서버와 사진 호스팅용 하드 드라이브 `녹스`다. 12개 하드디스크가 정렬된 윈터펠 서버에는 나사가 없다. 고장난 부분만 손잡이를 당겨 빼내고 새 기판으로 교체하면 된다. 연장을 쓰지 않고 손으로 고장 난 하드 드라이브를 1분 안에 바꾼다. 이 기술로 페이스북은 엔지니어 한 명이 2만5000대 서버를 관리한다.
하드웨어랩은 뜨거워진 서버 등을 자연친화적으로 식히는 방법은 연구 중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풍력을 활용한 방법을 실험 중이다. 전자기기에 물을 이용하는 방법은 감전 등 이유로 많이 쓰지 않는데 페이스북은 물로 서버를 식히는 연구도 한다. 회로기판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사용하는 방법도 시도 중이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47억5000만개 사진과 글 등을 올린다. 그들은 매일 45억건의 `좋아요`를 누르고 100억건의 메시지를 보낸다. 10억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일상을 공유하려면 천문학적 수의 서버와 스토리지가 필수다. 2년 전 페이스북은 IBM이나 HP가 파는 제품 대신 자체 하드웨어 개발을 시작했다.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전력 소모량은 줄이고 성능을 높이는 시도다.
구글과 아마존도 자체 하드웨어를 개발하지만 페이스북 하드웨어랩과 성격이 다르다. 구글과 아마존은 개발한 하드웨어를 자체 서비스에 쓰고 기술을 공유하지 않는다. 페이스북 하드웨어랩은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직접 만든 서버 디자인을 비롯해 데이터 센터 세부 사항을 일반에 공개한다.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오픈 소스`처럼 하드웨어를 공유하는 `오픈 하드웨어`다. 저렴하면서 효율성 높은 서버 등 하드웨어를 찾는 기업에 새 대안을 제시한다. 누구나 하드웨어 설계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자신만의 하드웨어를 만든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