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이 내년부터 PDP TV 신제품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등 해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세계 TV 시장은 당분간 LCD TV의 독무대가 되고 5년 내 PDP TV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니케이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내년 아마가사키 소재 PDP 공장을 폐쇄하고 매각키로 했다. 이 공장은 PDP TV를 만들던 파나소닉의 유일한 공장이다. 공장 폐쇄는 2013년도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말 혹은 그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로이터 등 주요 언론은 파나소닉의 PDP TV 사업 포기가 “쓰러져가는 일본 TV 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이라 분석했다.
PDP TV를 주력으로 삼았던 파나소닉의 TV 사업부문은 최근 2개 회계연도를 합해 1조5000억 엔(약 16조6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PDP TV는 색감, 명암비, 반응 속도 등 화질이 뛰어나고 화면을 크게 만드는 데 유리해 평판 TV 시장에서 각광 받아왔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장에서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LCD 주력 진영이 대화면 제품을 내놓고 발광 방식을 개선해 기술 약점을 보완하고 물량 공세를 펼쳐 점유율을 늘렸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시장에서 PDP TV의 비중(출하량 기준)은 6%다. LCD TV(87%)에 비해 현격히 낮았다.
코키 시라이시 SMBC 애널리스트는 “이 공장 매각은 파나소닉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파나소닉 주가는 1.6%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톰 모로드 가전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2∼3년간 PDP TV는 LCD TV에 대해 가졌던 장점 중 대부분을 잃어버렸다”며 “2018년 혹은 그 이전에 PDP TV가 시장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파나소닉은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2분기 4위를 차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