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대화면 아이폰뿐 아니라 12.9인치 초고해상도 아이패드, 레티나 아이패드미니, 레티나 맥북에어 등 거의 전 제품에 걸쳐 디스플레이를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현지시각) 애플인사이더는 디스플레이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올해 말부터
2014년 한해 동안 신제품 혁신을 디스플레이 기술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시에(David Hsieh)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애플이 디스플레이 기술의 얼리어답터로서 역할을 한동안 중단했지만 내년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공급망 조사를 통해 애플의 디스플레이 기술 전기는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이 새 아이패드 제품을 발표하는 이벤트부터다. 최근 소문에 따르면 애플은 22일 5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미니2를 발표하는데, 아이패드미니2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업계 분석가들은 아이패드미니2용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수율 문제, 레티나 디스플레이 운용을 지원할 대용량 배터리를 아이패드미니2의 소형 폼팩터 내 구성하는 방법 등 때문에 레티나 탑재 아이패드미니2를 연내 볼 수 없거나 매우 제한된 양이 공급될 것으로 보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시에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아이패드미니2가 2048×1536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발표될 것으로 확신했다.
또 오랫동안 회자되어온 대화면 아이폰이 내년 발표될 것으로 전했다. 4.7인치 1280×720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이 그것이다. 하루 전날 제프리&코의 피터 마이세크 애널리스트도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피터 마이세크 애널리스트는 4.8인치 아이폰 발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에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여기에 하나 더하고 있다. 4.7인치 아이폰뿐 아니라 애플이 진정한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으로, 5.7인치 제품이 발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해상도는 4.7인치 아이폰보다 더 높은 1920×1080로 예상했다. 화면 크기가 커지는 것은 물론 픽셀 수도 대폭 늘어난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2014년 4분기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 발표 소문은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지만 팀 쿡 애플 CEO는 대화면 아이폰 계획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팀 쿡 CEO는 “배터리 소모, 컬러 구현, 수명 등이 해결될 때에만 대화면 아이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또한 대화면 아이패드도 내년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려 12.9인치로, 2732×1536 해상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맥북 제품도 디스플레이 혁신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맥북에어는 초경량에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지만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에 부사장은 애플이 맥북에어 2014년 모델부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디스플레이의 배터리 소모를 상쇄할 수 있도록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 2014년에는 아이와치 웨어러블 컴퓨터, 애플TV 등도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톱박스가 아닌 초고해상도 애플TV로, 55인치와 65인치 4K LCD 모델이 내년 3분기에 발표된다는 것이다. 아이와치는 320×320 해상도의 1.3인치 또는 1.63인치의 플렉서블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내년 4분기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아직까지 아이와치나 애플TV의 존재 자체를 언급한 바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