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창업자 왕쉐홍(王雪紅)은 최근 신제품 스마트폰 HTC One Max의 출시를 앞두고 내년까지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장담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언급의 배경이 중국 로컬브랜드와의 협력을 염두한 것으로 보고 그 대상이 레노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IT 관련 매체 웨이폰(tech.weiphone.com)은 HTC와 레노버(Lenovo, 聯想)가 회사 경영 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이며 2014년 상반기에는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HTC는 지난 2002년 기업공개(IPO) 이후 분기 실적에서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HTC는 과거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복수의 해외 언론은 이 회사가 매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매체가 인용한 업계 유력 소식통은 HTC가 이미 지난 8월부터 레노버와 비공식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HTC 브랜드 유지를 전제로 지분 교환 혹은 합자 등의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C와 레노버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기술력과 세계적인 유통망을 가진 두 회사가 만나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의 경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74%로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3분기 중국 시장점유율에서도 12%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했던 HTC의 기술력이라면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랜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