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 폐막, 화려함 속 대·중기 양극화 숙제 남겨

7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관에서 삼성 스마트기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7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관에서 삼성 스마트기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1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은 차세대 기술 경연장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 규모는 작년보다 소폭 커졌다. 특히 외국 참여사가 많이 늘었다. 20개국에서 800여개사가 참여, 행사장을 빛냈다. 볼거리도 많았다. 대기업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시장이 열리고 있는 초고선명(UHD) TV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소개됐다. `물(水)`의 전쟁으로 불리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정수기 냉장고(LG전자)` `스파클링 냉장고(삼성전자)`도 출품했다. 갤럭시 노트3, 갤럭시기어, G2, 뷰3, G패드 8.3 등 최신 스마트기기도 선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경쟁적으로 세계 최소 규모 베젤(화면 테두리 두께)의 상업용 디스플레이(비디오월)를 전시했다. 또 삼성전자는 개별적으로 진행한 `멸종위기 동물전(UHD ZOO)`을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 놨고, LG전자도 3D 디지털 사이니지 49개를 이어붙인 초대형 3D 디스플레이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다만 수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부스에서는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기술도 좋고 아이디어도 우수했지만 관람객을 끌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곳이 많았다. 대다수 업체가 기술개발에만 매진한 결과로 이를 잘 포장해 알리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개막일인 7일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밝혔듯이 세계적인 소형가전업체가 더 많이 탄생해 전시장을 빛낼 수 있도록 관심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가전산업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기업의 참여 부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최 측은 해외에서 바이어를 3000명가량 유치하는 등 불황 속에서 많은 노력을 쏟았음에도 중견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창조적인 IT, 그 세계로 오세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나흘간 총 5만2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주최 측은 잠정 추정했다. 내년 45회 행사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