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한 동양네트웍스, 골프장 등 자산매각 추진

그룹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동양그룹의 IT서비스기업인 동양네트웍스가 법정관리에 이어 자산매각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 IT서비스 매각 재추진 등 대내외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곧 바로 회생절차에 착수, 보유 중인 웨스트파인 골프장과 가회동 그룹 연수원 매각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아직 논의되지는 않고 있지만, 앞서 추진했다 중단한 IT서비스 사업부문 매각도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동양네트웍스는 동양레저의 자금지원을 위해 올해 웨스트파인 골프장을 80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가회동 연수원도 160억원에 사들였다. 현재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이 800%에 이르기 때문에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회생 방안으로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 동양네트웍스의 법정관리 최종 결정은 동양·동양인터네셔널·동양레저·동양시멘트와 함께 내주 초 이뤄진다.

동양네트웍스는 중장기적으로 IT서비스사업 매각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SC은행 IT아웃소싱을 포함 IT서비스사업을 IBM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중단한 바 있다. 이후 현재현 회장 장남인 현승담 대표를 IT사업부문 대표로 선임하는 등 사업 강화를 추진했다.

대내 IT아웃소싱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형 IT아웃소싱 사업인 동양생명은 이미 매각이 이뤄졌고, 동양증권도 매각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동양네트웍스의 장기 IT아웃소싱 수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외부 시스템통합(SI) 사업 수주도 어렵게 됐다. 한국토지주택(LH)공사 차세대시스템 구축 실패로 소송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동양그룹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에 이어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도 출국 금지 조치했다. 금융감독원도 동양그룹 계열사 주가조작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시작했다. 동양그룹 내부 경영진간의 진흙탕 싸움도 깊어지고 있다.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보도자료를 배포, 자신이 이번 사태의 몸통이 아니고, 다른 핵심 관계자가 있다고 폭로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