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中공장서 대학생 `강제실습` 논란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악명 높은 폭스콘이 대학생에게 실습을 이유로 강제 근로를 강요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10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산시성 시안의 북방정보공정학원 대학생들은 재학 기간 중 반드시 폭스콘 산둥성 공장에서 실습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학교 측이 폭스콘 실습 참여 없이는 졸업을 허가하지 않아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폭스콘 공장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뺀 11시간을 일한다.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실습에 참가한다.

이 사실은 폭스콘과 대학의 유착 관계를 의심한 학생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미성년자인 고등학생 수천 명에게 실습 명목으로 노동을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공개 사과 한 바 있다.

폭스콘이 학생들에게 노동을 강요하는 이유는 점점 심해지는 인력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애플 대표 하청업체로 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낮은 처우와 열악한 환경이 도마에 오르면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중·서부 개발이 본격화되며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하던 농민공들이 대거 고향 지역으로 돌아갔다. 산둥성,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등 기존의 경제 중심지인 동부 연안 지역에서 근로자 구하기가 어렵다.

테리 고 폭스콘 회장은 최근 “중국 젊은 세대가 단조롭고 힘든 제조업 근무를 꺼린다”며 “중국 내에서 충분한 노동력을 얻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폭스콘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공장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