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 네트워크 장비 국산화율이 8.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하기관 3분의 1은 국산 장비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따르면 미래부 산하기관 국산 통신장비는 대수 기준으로 8.4%에 그쳐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기준으로는 총 장비도입 비용 315억6000만원 가운데 국산장비 도입비용은 30억8600만원으로 9.8%에 그쳤다. 39개 기관 중 12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27개 기관은 국산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제조사별 장비보유 현황을 보면 전체 1257개 네트워크 장비 중 시스코 제품이 전체 50%를 차지했다. 납품 상위 10대 업체 중 국내기업은 파이오링크가 유일하다.
노웅래 의원은 “ICT 컨트롤타워를 자처하는 미래부가 정작 산하 공공기관 국산장비 비율은 8.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난센스”며 “특히 네트워크 장비는 보안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될 수 있으면 국산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업계는 국내 업체가 생산하지 않는 대체 불가 장비가 있는 만큼 이번 조사에 허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 관계자는 “라우터나 대용량 전송 장비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지 않는 품목인데도 이를 전체 장비에 포함해 집계하는 것은 오류”라며 “스위치 등 국내 기업과 경쟁하는 품목에서는 매년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반박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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