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미국 등의 비밀 정보수집을 차단하기 위해 새로운 이메일 보호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방정부 공무원이 쓰는 이메일이 연방정부 산하 `데이터처리국(Serpro)`에서 개발한 새로운 시스템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공공 이메일을 훔쳐보는 행위를 막는 첫 번째 조치”라고 말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는 통신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메일 보호 시스템이 내년 상반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행위를 놓고 최근 수개월간 외교 갈등을 빚어왔다.
브라질 글로보TV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 기자인 글렌 그린월드의 말을 인용, NSA가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다고 보도했다. NSA는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네트워크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보TV는 또 미국과 캐나다의 정보기관이 브라질 에너지부의 조직 체계와 전화통화, 이메일 내용을 도·감청 또는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8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NSA의 정보수집 행위는 인권과 시민적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며 국가 주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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