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검색 숨김’도 사라져…이제 어디로 숨나

지금도 이름과 학교 정보로 사용자 절반 특정…개인정보 노출 우려 심화

[이미지 출처 = BGR]
[이미지 출처 = BGR]

페이스북에서 ‘검색 숨김’ 기능이 사라진다. 과도한 개인정보 노출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 더욱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페이스북은 검색 범위 설정을 통해 자신의 타임라인을 숨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이 기능을 켜면 웹 검색 결과에 프로필이 노출되지 않는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는 이 빗장을 풀겠다는 것이어서, 사용자의 의사와 상관 없이 개인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금도 개인정보 노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3일 이름과 학교 정보만으로 페이스북 사용자 절반을 특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657만개 계정을 대상으로 이름과 대학교·고등학교 정보를 조합해 검색한 결과 45%의 사용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반면 검색 숨김 기능이 과거에나 효과가 있었고 지금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것이 페이스북 측의 주장이다. 프로필 자체가 복잡해져 위치 정보 등을 활용하는 그래프 검색에서 어차피 타임라인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뉴스피드나 친구의 타임라인 상에 뜨는 사용자 이름을 클릭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검색 숨김보다는 개별 게시물의 보안 수준을 잘 설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또 이 조치로 영향을 받는 사용자가 10%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했지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12억에 이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의 설명대로 그 중 10%미만의 사용자만 영향을 받는다고 쳐도, 1억에 가까운 사용자가 영향을 받는 셈이다.

검색 숨김 기능은 이번 주 중으로 삭제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별도의 공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