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미지역 대표기업으로 급부상...투자 7조원 넘어

LG가 구미지역에 투자를 급속히 늘리며 지역 대표 기업으로 부상했다.

14일 경북도와 구미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전자, 루셈, 실트론 등 LG그룹 5개 계열사의 구미지역 투자규모가 10월 현재 7조3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가 단순히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 개념을 넘어 지자체와 기업 간 신뢰에 기반한 상생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LG그룹 계열사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3일 경북도청에서 경북도와 미래산업이 참여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협정 MOU를 교환했다.

이 협정에 따르면 오는 2015년 12월까지 8326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증가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투자가 끝나는 2015년 말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을 월 2만장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LG디스플레이는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을 올해 안에 구축하기로 하는 MOU를 교환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만 2008년부터 오는 2015년 말까지 구미지역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인 5조7426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LG이노텍도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카메라모듈과 첨단기판소재를 생산하기로 하고 7120억원을 쏟아 붓는다.

또 실트론은 솔라용 웨이퍼분야에 오는 2015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그룹 계열사의 지속적인 구미 투자로 5개 계열사 직원 수도 급격히 늘어 최근 1만8000명을 넘어섰다. 오는 2015년 말께면 3만명을 넘어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LG그룹의 구미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속성장 가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미래 스마트기기에 대응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미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봤다.

이광희 경북도 일자리투자본부 투자유치단장은 “LG의 변함없는 구미 사랑은 경북도와 구미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도 있었지만 기업과 지자체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의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 경북도)

LG, 구미지역 대표기업으로 급부상...투자 7조원 넘어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