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생 다섯 중 넷은 운전 중 문자 보낸다…음주운전보다 위험

미국 대학생 다섯 중 넷은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펜실베니아 킹스칼리지 경영대학 조사 결과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운전 중 문자 사용은 음주운전보다 반응 속도를 더 느리게 해 사고 위험을 높인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은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쓰는 게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반면 스스로가 다른 운전자보다 운전에 숙달돼 운전 중 문자를 쓰더라도 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여학생보다 남학생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완벽하게 처리하기는 쉽지 않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사람 중 2.5%만이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능숙하게 처리한다고 알려졌다. 대부분 사람의 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작동한다.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운전 중 문자메시지 사용을 금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사 담당자인 개럴드 란츠 연구원은 “문자를 보내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보통 때보다 23배나 높다”며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운전 중에 전자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 것은 알지만 나한테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매년 미국 십대 청소년 3000명 이상이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다가 사망한다. 음주운전으로 사망하는 2700명보다 많다. 고등학생 50%가 운전 중에 문자메시지를 사용한다.

미 연방정부는 웹사이트(distraction.gov)를 통해 운전 중 전자기기 사용 위험성과 사용 금지 캠페인을 벌인다. 애리조나와 몬타나를 제외한 미국의 대부분 주에서 운전 중 문자메시지 사용을 금지하지만 텍사스와 미시시피, 오클라호마는 버스 운전자, 뉴멕시코와 미주리, 앨라배마는 초보 운전자의 문자메시지 사용만을 금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