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중기청 모태펀드, 영화투자 대형배급사에 편중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에 위탁운영 중인 `모태펀드` 자금 중 영화산업에 지원된 금액 상당수가 대형 배급사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강후 의원(새누리당)이 15일 공개한 `모태펀드 운영현황`에 따르면 모태펀드가 영화산업에 투자한 자금 6001억원 가운데 70%인 4150억원이 CJ E&M·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등 3대 배급사에 투입됐다.

모태펀드의 문화계정 투자금은 모두 1조1033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6001억원이 영화산업에 투자됐다. 배급사별로 CJ E&M이 1886억원, 롯데엔터테인먼트가 1195억원, 쇼박스 미디어플렉스가 1070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678억원, 시너지하우스 109억원, IM글로벌 108억원 순이었다.

이 의원은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모태펀드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산업진흥회 등이 맡아서 할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태펀드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빌미로 결과적으로 대기업 배불리기에 사용되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감독하는 것이 중기청의 역할”이라며 “영화산업의 특성상 중기청의 직접 투자보다는 소관 부처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