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동양그룹 압수수색 본격화…국내 첫 국민검사도 시행

현재현 회장 자택을 비롯해 동양그룹 본사와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로 개인투자자가 입은 피해를 규명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국민검사를 시행한다. 동양사태 관련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직접 해명의 글을 올렸다.

15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현 회장 자택과 동양·동양네트웍스·동양증권 등 그룹 계열사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 현 회장과 경영진들이 불법자금 거래를 지시한 혐의와 기업어음 발행 과정에서 사기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한다. 경영진이 계열사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기 직전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수사한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 한 관계자는 “오전부터 검찰에서 압수수색이 시작돼 현재 관련 인력이 상주하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검사도 시행한다. 금감원은 국민검사청구심의위원회를 개최, 만장일치로 금융소비자원 등 600여명의 동양 CP 피해자가 제기한 국민검사청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불완전판매 실태 파악과 제도를 개선해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전담 특별검사반(가칭 국민검사반)을 구성, 검사인력을 대폭 확대한다.

일각에서 동양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A4 9페이지 분량으로 언론에 보도된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대표는 홈페이지에 △창업주의 미망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의 오리온 주식 무상대여 △웨스트파인 골프장 인수 △동양매직 매각 △한일합섬과 동양파워 매각 △IT사업 매각 실패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개입설 △주가조작과 비자금관련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