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오가와 하루오 올림푸스이미징 대표 인터뷰

디카, 모바일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없는 사진에 더 집중할 것입니다.”

오가와 하루오 올림푸스이미징 대표는 콤팩트 카메라 출하를 줄이는 큰 결심을 내리고 제품 전략을 변경하는 중요한 기로에 섰다고 판단했다.

[이슈분석]오가와 하루오 올림푸스이미징 대표 인터뷰

오가와 대표는 “스마트폰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올림푸스는 콤팩트 카메라 중심에서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콤팩트 카메라 출하를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콤팩트 카메라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올림푸스의 영상사업으로선 큰 각오”라고 강조했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순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없는 사진을 만들어내는 고급 카메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계획이다. 그는 “수중·야경·움직이는 피사체 등은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이 필요하며 콤팩트 카메라 영역에서도 방수·방한·충격 방지 기능에 대한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이외 영역에 대한 가능성을 밝게 봤다.

스마트폰에 대항하는 다양한 기능도 부가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오가와 대표는 “스마트폰은 다양한 IT기기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매우 우수하지만 카메라 기술도 빠르게 진화 중”이라며 “스마트폰 때문에 사진 촬영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품질에 만족을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역할은 더욱 부각될 것이며 와이파이 등 기능을 향상시키고 조작성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올림푸스의 O.I.Share(Olympus Image) 애플리케이션은 카메라 속 데이터를 와이파이로 스마트폰으로 옮기거나 스마트폰의 터치셔터로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게 한다. 삼성전자처럼 안드로이드를 카메라에 적용할 수도 있지만 올림푸스의 이미지 프로세서 엔진을 안드로이드에 얹을 경우 충분한 화질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좋은 다른 방법으로 스마트폰과 연동시킬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올림푸스는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없는 사진을 찍어주는 카메라`를 컨셉트로 내년 봄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제품 계획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수시로 수정해 나가며 최신 기술을 반영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도 밝혔다.

오가와 대표는 “올림푸스의 영상사업은 5년 후를 목표로 14개의 로드맵을 가지고 있으며 2개월 간격으로 수정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자들이 반나절에 걸쳐 새로운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가 직접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