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위협 느낀 월마트 식료품 당일배송 확대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영역 침공에 자극 받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식료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16일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월마트는 식료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산호세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덴버로 확대한다. 월마트는 이미 덴버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곧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덴버 고객은 월마트의 당일배송 서비스 `월마트 투 고(Walmart To Go)` 회원 가입으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육류, 어류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한다. 주문된 제품은 인근 월마트 매장에서 월마트 투 고 트럭으로 배송한다.

아마존에 위협 느낀 월마트 식료품 당일배송 확대

아마존의 거센 도전을 무시하기 힘든 월마트는 당일배송에 이어 빠른 식료품 배송으로 맞선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투 고 서비스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자상거래 업체와 배송 경쟁을 시작했다. 월마트에 방문한 고객이 쇼핑 후 돌아가는 길에 다른 고객의 배송 요청 제품을 받아서 전달하면 수수료를 지급하는 모델도 선보였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인근 매장 방문 시간을 지정해 물건만 찾아가는 방법도 인기다.

식료품은 그동안 신선도와 식품안전 문제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도전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빠른 배송서비스와 사용자 경험 확대로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연회비 299달러(약 32만원)를 내면 해당 금액 안에서 식료품 주문과 무료 배송을 책임지는 `아마존 프레시`로 월마트를 위협한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 중인 아마존 프레시는 내년 20개 도시로 확대된다.

월마트는 당일배송 서비스 요금정책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덴버에서는 건당 5~10달러(약 5330원~10660) 수준의 배송비를 받을 예정이다. 웹 사이트 회원 가입을 조건으로 프로모션 기간에는 일부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