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검색 포털 바이두가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6일 보도했다. 시가총액이 500억달러(약 53조4000억원)에 달하는 바이두는 지금까지 비트코인 사용을 허용한 가장 큰 기업이다.
![바이두는 자사 보안 서비스 자이술에서 14일부터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허용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0/16/487109_20131016144951_186_0001.jpg)
바이두는 지난 14일부터 자사 `자이술(Jaisule)` 서비스에 비트코인을 쓰도록 했다. 자이술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막고 방화벽 등을 제공하는 보안 서비스다. 미국 디도스 방어 전문업체 `클라우드플레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사하다.
바이두는 “비트코인은 새롭게 주목받는 디지털 화폐로 이미 일상생활 깊이 침투했고 전통 화폐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커피 한잔을 사는 데 사용할 수 있고 현금으로 환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 비트코인은 아직 단순한 유행 정도로만 여겨지지만 바이두는 14일부터 자이술 서비스에서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을 지원키로 했다”며 “앞으로 자이술이 제공하는 어떤 서비스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자이술이 비트코인을 지원하는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사용자에게 더 풍부한 지불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고객 지불결제 편의성 증대를 위해 더 다양한 결제방식 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마약 거래 사이트 실크로드 단속으로 32억원이 압수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높아지지만 관심도 함께 커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가치가 10배 이상 증가해 1비트코인은 135달러(약 14만원)에 거래된다.
도입 사례로 늘어난다. 시애틀에서는 구운 치즈를 파는 트럭 체인 `치즈 위저드`에서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는 본인의 비트코인 계정에서 현금을 뽑을 수 있는 현금입출금기(ATM)가 등장할 예정이다. 오픈소스 저작물 관리시스템인 워드프레스도 지불결제에 비트코인을 사용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