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 중심은 빠른 속도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다. 19세기는 유럽, 20세기는 미국,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의 시대라고 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미래 대예측`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2050년 아시아 미래를 그리고 있다.
![[퓨처 2030]<2>아시아는 우리의 미래](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0/18/488127_20131018110557_847_0001.jpg)
첫 번째 시나리오는 아시아가 2050년에 GDP 174조 달러로 세계 GDP의 52%를 차지하는 것이다. 1인당 평균소득 4만800달러로 `아시아 세기(Asian Century)`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아시아 주요 신흥국이 남미 브라질과 같은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경우 아시아 GDP는 65조 달러로 세계 GDP의 31%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1인당 소득도 2만60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한다.
두말 할 것 없이 아시아 국가는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추구한다. 중국 성장전망은 아시아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10~20년 후 미국경제를 추월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창조경제를 통해 선진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는 2050년 1인당 구매력 기준이 싱가포르, 홍콩, 대만에 이어 세계 4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역내 자유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개도국의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가까운 미래에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3대시장과 모두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무역확대를 선도하는 촉진자 역할을 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협력과 통합을 위한 프로세스도 진행된다. 동남아 ASEAN은 2015년에 아세안경제공동체를 구성하고 동북아의 한중일 삼국협력체제, 그리고 `ASEAN+3`, `ASEAN+6`,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지역적 협력의 범위와 깊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중견국으로 지역 협력을 촉진하고 지역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 기여해 나가야 한다. 적어도 2030년경에는 한반도에서 냉전 마지막 유물인 남북북단을 극복하고 남북한경제공동체 구축을 통한 국가통합을 사실상 성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일된 한국은 그동안 막혔던 중국, 러시아 등 대륙으로 진출하고 2050년에는 GDP면에서 세계 8강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중요성도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는 정치 체제와 이념이 서로 다르더라도 예외 없이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인권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 발달로 실시간 소통에 의한 `디지털 민주주의(Digital Democracy)`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활력 있는 정치 민주화를 성취한 나라다.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에 대한 의식이 높고, SNS가 가장 발달돼 있으며, 최근에는 `경제 민주화` 논의를 통해 성장과 복지를 아우르는 선진국가의 길을 가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한국이 아시아에서 일본을 앞질러 가장 앞서가는 선진민주국가로 평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의 미래를 위한 문화소통이 강화될 것이다. 아시아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 종교와 관습의 벽을 넘어 아시아적 가치를 찾고, 아시아 시민으로서의 건전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우리는 아시아의 문화강국으로서 `한류(Korean Wave)`라는 매력적인 소프트 파워로 글로벌 문화소통과 함께 21세기 다문화사회를 열어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아시아는 그래서 우리의 미래다.
박 진 한국외국어대학 석좌교수(국제미래학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