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첨단정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과학기술 연구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 빈곤을 국가적 차원에서 탈피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1999년 전자정보 국가컨소시엄 사업을 창안한 정보전문가로 오늘까지 전자정보 공동구매(KESLI) 컨소시엄 운영을 총괄한다.
김 박사는 1999년 우리 연구자들이 해외 학술정보를 보다 쉽게 접근하고 이용을 확대시키는 것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라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학술정보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한 지식 수입국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과학기술 정보유통 체계구축` 사업을 계기로 학술정보 수요자망과 공급자망을 아우르는 정보협력 네트워크 KESLI 컨소시엄을 구상했다. 컨소시엄 활동 부산물로 생성되는 학술논문정보 메타데이터, 전자원문 URL, 기관별 소장과 구독정보를 기반으로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DSL) 통합서비스 플랫폼의 전자정보 게이트웨이 개념을 고안하고 시스템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올해까지 대학교, 연구소, 기업체, 의료기관 등 605개 각급 기관이 참여하는 KESLI 컨소시엄 기반의 범 국가적 학술, 연구정보 공동활용 체계가 구축됐다.
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스위스·호주·중국·일본 등 14개 국가에서 출판되는 전자저널 5만9238종, 전자책 11만4561권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전자정보 도입과 이용 환경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 그 결과 컨소시엄 이전 이용가능 정보량과 비교하면 무려 37배의 정보를 확충하는 효과를 달성했다.
김 박사는 “국내 학술 연구자에게 제약 없는 정보 접근 기회를 줘야한다”며 “궁극적으로 국가 차원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KESLI 컨소시엄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전자정보 이용을 위해 원문정보의 디지털 아카이빙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정보 소외지역을 포함하는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보 전문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김 박사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 한국도서관인상과 한국지식인협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신지식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