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의 ‘트루’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상용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발표됐다. 외신들은 하루 전날 안투투 4.0 벤치마크에 미디어텍 트루 옥타코어 탑재 프로토타입 단말기가 등장해 상용 제품도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빠른 발표에 놀라워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폰아레나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UMI가 타이완 미디어텍의 옥타코어 프로세서 ‘MT6592’를 장착한 스마트폰 ‘UMI X2S’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MT6592는 미디어텍이 세계 첫 번째이자 현재로서는 유일하다고 주장하는 트루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같이 빅리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28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다.
UMI X2S는 UMI X2의 후속 제품으로 홍콩 가전페어에서 발표됐다. 1920×1080 해상도의 5인치 디스플레이, 2GB 램, 32GB 내장 스토리지,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UMI X2S의 가격은 1499위안(한화 약 27만원)~1999위안(한화 약 35만원)이다. 폰아레나는 UMI가 전통적으로 퀄컴보다 저렴한 미디어텍 프로세서를 사용해 왔다고 전했다.
UMI X2S가 탑재한 미디어텍 MT6592 프로세서는 삼성전자의 현 엑시노스 옥타코어와 달리 8개의 코어가 모두 구동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디어텍은 세계 첫 옥타코어 프로세서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전날 안투투 벤치마크에 등장한 단말기처럼 UMI X2S 또한 프로세서 클록 스피드는 퀄컴 쿼드코어보다 낮다. 안투투 벤치마크의 MT6592 탑재 단말기는 1.7GHz, UMI X2S는 1.5GHz다.
안투투 벤치마크의 단말기는 1.7GHz의 미디어텍 트루 옥타코어 프로세서, 램 1GB, 720p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쿼드코어의 퀄컴 2.3GHz 스냅드래곤 800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3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0을 탑재한 갤럭시노트3이나 소니 엑스페리아 Z1, LG G2보다 낮은 속도를 보였으며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를 탑재한 HTC 원보다 약간 낮아 25495점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말 퀄컴은 “중요한 건 코어 수가 아니라 성능”이라고 옥타코어 프로세서에 대해 일침을 가한 바 있다.
미디어텍의 트루 옥타코어 프로세서는 지난 7월말 발표됐으며 8개의 코어가 모두 구동한다. 당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옥타코어는 4개의 코어가 교대로 구동되는 방식이어서 미디어텍은 자사의 제품이 세계 최초의 진정한 옥타코어 프로세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코어를 1~8개 자유롭게 조합해 구동할 수 있는 ‘옥타코어 빅리틀(big.LITTLE) 멀티프로세싱(Multi-Processing)’ 솔루션을 9월 중순 발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