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미 스프린트를 인수해 단숨에 미국 3위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로 이름을 올린 소프트뱅크가 이번에는 미국의 대형 휴대폰 판매업체의 지분 57%를 전격 인수했다. 전 세계 이동통신업체 및 유통업체를 고객으로 거느린 거대 휴대폰 도매업체를 인수함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로 있는 미국, 일본 이동통신 계열사들은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모바일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포브스 등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브라이트스타의 지분 57%를 12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3382억원)에 인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브라이트스타 인수 사실은 이틀 전 일본 니혼게자이가 먼저 전했으며 이번에 양사의 계약 내용이 공표됐다.
소프트뱅크는 브라이트스타의 가치를 22억달러로 평가했으며 이번에 우선 57%의 지분을 인수하고 향후 5년에 걸쳐 70%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이트스타는 휴대폰, 태블릿PC, 액세서리 등을 제조사로부터 대량 구매해 전 세계 통신사, 유통업체에 판매하고 있는 B2B 도매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창업자는 스프린트 인수 당시 “애플, 삼성전자 등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업계에서 보다 대량의 모바일기기 구매와 할인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브라이트스타 지분 인수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인수에 대해 소프트뱅크는 “브라이트스타 내 구매&혁신 사업부가 소프트뱅크, 스프린트, 그리고 브라이트스타 모두에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실현시켜줄 것”으로 기대했다. 브라이트스타는 이번 인수로 소프트뱅크 계열사들에 휴대폰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50여개국에 포진해 있는 브라이트스타의 기업 고객들과 소프트뱅크의 다양한 이동통신 계열사들의 시너지로 브라이트스타는 연간 200억달러어치(한화 약 21조2400억원)의 모바일 기기를 사들이는 막강한 구매파워를 보유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존 고객인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