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미국 벤처캐피털(VC) 업계 투자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VC는 총 1만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총 투자 규모는 78억 달러(약 8조2836억 원)로 전분기 대비 12% 성장했다. 눈여겨 볼 것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투자 유치다. 3분기 420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총 36억 달러(약 3조8232억 원) 유치에 성공했다. 전분기 대비 23% 성장한 수치로 지난 2001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123개 기업이 총 8억5200만 달러(약 9048억 원)를 유치한 바이오테크 분야를 9배 이상 앞질렀다.
3분기 업계를 놀라게 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 `클라라브릿지`가 각각 1억9650만 달러(약 2086억 원)와 8000만 달러(약 850억 원), 비즈니스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딤`이 7000만 달러(약 734억 원), 모바일 소프트웨어 기업 `토아 테크놀러지스`가 6500만 달러(약 690억 원)를 끌어 모았다.
컨설팅기업 PWC 마크 맥카페리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게 매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는 기술 분화로 혁신 기업에 대한 가치 제고가 일어나고 있다”며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이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투자 회수 여건이 개선되며 VC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VC의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VC들은 3분기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평균 500만 달러(약 53억 원), 아이디어 상태 스타트업에 평균 300만 달러(약 32억 원)란 비교적 높은 금액을 쏟아 부었다. 가능성을 보고 초기에 큰 돈을 투자한 만큼 추가 투자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존 테일러 전미벤처캐피탈협회 리서치 총괄은 “3분기 스타트업 투자액 절반 이상이 창업 초기, 혹은 이제 막 창업을 준비하는 기업에게 돌아갔다”며 “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펀딩을 초기 투자에 참가한 기존 VC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