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아세요.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입니다.” 양은경 KIST 테라그노시스연구단장은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인 암의 조기 진단의 초정밀화를 위해서는 테라그노시스 기술이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강국 기술대국]<인터뷰>양은경 KIST 테라그노시스 연구단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0/22/489220_20131022110336_643_0001.jpg)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최적의 방법 중 하나는 검사자 혈액 속에 종양표지자, 다시 말해 암에 대한 `바이오마커`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인데요. 바이오마커란 이름 그대로 특정 생명 현상을 표시하는 물질을 말합니다. 암 세포가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 중에 혈액으로 흘러나오는 암세포 유래 단백질이나 암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처럼 암에 걸렸을 때만 나타나는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면 발병여부를 쉽게 알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현재 임상에서 활용되는 암 바이오마커 검사 역시 한계가 있다. 암 바이오마커는 정상 세포에서도 분비될 뿐 아니라 단순 양성 종양일 경우에도 종종 높은 농도로 검출된다. 또 아직까지는 암을 조기에 찾을 수 있는 바이오마커도 존재하지 않는다. 양 단장은 “결국 특정 암을 정확하게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하는 것이 암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물질이 획기적인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을 구성하는 수많은 생분자 중에서 이런 바이오마커를 찾는 것은 그야말로 `사막에서 바늘 찾기`라는 게 양 단장의 설명이다.
인간 유전자의 기능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유전학 이후` 시대가 열리면서 좀 더 효율적인 연구법이 등장했다. 바로 생명체를 구성하는 생분자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오믹스 연구`다. “수많은 생분자 중에서도 생명현상에 필요한 세포 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주체는 바로 단백질입니다. 기존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알려는 단편적인 연구를 뛰어넘어, 세포나 조직에서 발현되는 전체 단백질의 앙상블인 프로테옴을 분석하는 `프로테오믹스`의 도입은 최근들어 단백질 마커를 찾기 위한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양 단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물리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 SRI 인터내셔널 등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뒤, 귀국 후 지난 2001년부터 KIST에서 테라그노시스 등 의과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