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희토류)이 전 세계 국가와 산업 경쟁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급부상했다. 에너지와 식량의 안보 무기화에 이어 희소금속까지 현재 세계는 자원전쟁의 시대다.
![김택수 생기원 희소금속산업진흥본부장이 21일 재료연구소에서 세계 희소금속의 생산과 공급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0/22/489229_20131022140001_765_0001.jpg)
21일 재료연구소 소재융합 세미나에서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희소금속산업진흥본부장은 아프리카의 희토류 자원 분쟁을 사례로 들며 “희소금속의 희소성, 경제성 등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생산과 확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분쟁, 인권 유린 등 사회적, 지구 환경적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희소금속은 매장량이 적은 금속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다거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 가치가 높은 금속도 희소금속에 포함된다.
산업계는 물론이고 국가 차원에서 희소금속이 이슈로 떠오른 배경에는 생산의 70%를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희소금속의 독점적 생산을 기반으로 중국 내 희소금속을 이용한 제품 생산량 또한 최근 70%에 육박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앞다퉈 중국에서 생산된 희소금속을 이용해 중국 현지 제품 생산을 강화한 결과다.
희소금속의 가치가 고공행진을 벌이자 최근 중국 정부는 3000~4000개로 추정되던 희소금속 생산 공장을 15개로 통폐합해 가격 등 정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10년 후 희소금속의 수요 공급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희소금속이 10년, 20년 후에도 계속 희소금속의 지위를 유지할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얘기다. 또 그는 “희소 경금속보다는 희소 중금속에 대한 관심과 대체재 개발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희소금속의 희소성에 대한 대처 방안은 원재료 확보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김 본부장은 “희소금속원의 개발과 조달은 물론이고 희토류 가공, 희소금속 재활용, 대체재 R&D까지 전 방위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재료연구소의 소재융합 기술도 그 일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희소금속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희소금속 재활용과 대체재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희소금속의 생산량 등 수요 공급의 변화, 희소금속 생산 국가와 기업의 대처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중장기 희소금속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