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안랩 대표 "최근의 보안 위협, 조직화된 범죄 그룹이 주도"

김홍선 안랩 대표는 조직화된 범죄 그룹의 해킹 공격으로 보안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가진 안랩 보안 콘퍼런스에서 “최근의 해킹은 젊은 10대 해커가 하는 공격이 아니다”라며 “과거의 위협이 `감기`와 같았다면 지금은 `암`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홍선 안랩 대표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보안 컨퍼런스에서 최근 해킹 위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홍선 안랩 대표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보안 컨퍼런스에서 최근 해킹 위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근래 해킹은 지속적이고 치명적이다. 공격자들은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을 취하는 데 급급하지 않는다. 또 대상에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때까지 기간에 상관없이 활동한다.

그는 “암과 같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다 만에 하나 발각돼도 또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해온다”면서 “보안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환에서 김 대표는 `다계층 보안`이란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기업 네트워크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잠재 위협을 탐지할 수 있는 `수직적 보안(Vertical security)`과 조직 내 PC·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모든 접점의 전수 검사를 할 수 있는 `수평적 보안`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다계층 보안으로 보이지 않는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안랩이 연례 개최하는 보안 전문 콘퍼런스다. 기업, 공공기관 등 관계자 2500여명이 이날 참석했으며 바라쿠다·한국EMC·HP·한국IBM 등 관련 솔루션 기업들의 제품 전시도 열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