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비즈니스포럼2013]"단언컨데, 모바일은 세계시장과 바로 만난다"

“우리의 현재는 글로벌의 미래입니다.”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는 우리 모바일 산업의 미래를 낙관했다. 모바일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구축한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미래비즈니스포럼2013]"단언컨데, 모바일은 세계시장과 바로 만난다"

이 대표는 24일 서울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2013 미래비즈니스포럼` 기조 연설에서 “LTE-A 통신망 위에 카카오톡과 밴드, 애니팡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가 개화하는 지금, 한국 상황은 글로벌 시장 변화의 단초”라며 “한국에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의 꿈을 키워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 공통의 수요를 겨냥한 모바일 서비스를 앞서 시도하기 가장 좋은 시장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좁은 국토에 모든 게 밀집해 있고, 기술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는 5000만의 한국 사용자는 축복 같은 환경”이라며 “한국은 갈라파고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세계인이 공통적으로 가진 수요를 앞서 보여주는 곳이라는 얘기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이런 보편적 필요를 글로벌하게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회사들이 세계를 잇는 앱 장터를 구축하면서 우리 서비스를 손쉽게 해외 시장에 유통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OS를 독점한 글로벌 기업의 등장이 우리 인터넷 기업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안긴 셈이다.

이 대표는 “부채와 선풍기와 에어컨, 문자와 네이트온과 카카오톡, 기원과 한게임과 애니팡의 수요는 같다. 다만 이를 충족할 제품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메신저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이런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휴대폰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고 휴대폰 주소록이 진짜 소셜 네트워크기 때문에 각종 모바일 서비스의 확산이 빠르고 광범위하다. 전 국민이 하나의 메신저를 쓸 때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카카오톡이 생생히 보여줬다. 카카오톡을 통해 진짜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각종 서비스 유통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스마트폰이 확산된 한국의 경험은 비슷한 상황의 다른 나라로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과 대만, 태국 등 스마트폰 보급률이 상승하는 나라에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흐름을 가장 잘 탄 것이 `라인`의 성공이다. 밴드 역시 끊임없이 어딘가에 소속되게 마련인 사람의 사회적 속성을 잘 겨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 1위 `모임 앱`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리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공통의 수요를 겨냥하되 제품은 현지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박세리의 성공 이후 수많은 박세리 키즈가 등장해 한국 골프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며 “라인을 필두로 글로벌 모바일 서비스의 꿈을 이뤄가고 싶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 유선 인터넷 시대의 경험과 `선배 서비스`들의 유산도 모바일 시대 우리 인터넷산업이 안고 있는 강점이다. 아이러브스쿨 열풍이나 다음·네이버·프리챌 카페의 치열한 경쟁 등 인터넷 업계의 노력은 물론이고 삐삐에서 스마트폰에 이르는 단말기와 통신 인프라의 급속한 발달이 모바일 서비스의 자양분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앞서 나온 다양한 선배 서비스들, 그리고 무엇보다 빠르게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비판하고 요구해 준 한국 사용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재도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끊임없이 관찰해 서비스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청소년들의 개성 있는 폰 꾸미기를 보고 스마트폰 꾸미기 앱 `도돌런처`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우리 젊은이가 유니폼 같이 똑같은 휴대폰을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폰으로 바꾸듯,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 같은 현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도돌런처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초고속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고 온갖 인터넷 서비스가 활기를 띨 때에는 그것이 한국만의 현상인지 글로벌의 단초인지 알지 못했다”며 “그간 짧지만 강력한 인터넷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인프라와 서비스가 꽃피는 지금은 글로벌한 변화의 시작임을 직감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